[넷플릭스] 어쩌면 우린 헤어졌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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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채널의 홍수 속에 시도 때도 없이  무언가를 보게 됩니다.

집중해서 보는 것 보다 흘러가듯 보는 영상과 콘텐츠들이 훨씬 많습니다. 그렇게 느슨하게 보다가 다른 행동들을 멈추고  스며드는 콘텐츠, 최근 그렇게 재미있게 봤던 영화가 한편 있어 후기 남겨봅니다. 

 

어쩌면 우린 헤어졌는지 모른다  Someone you loved, 2003

 

 

포스터 I 어쩌면 우린 헤어졌는지 모른다
포스터 I 어쩌면 우린 헤어졌는지 모른다

 

요약정보

 

남녀가 만나 호감에서 사랑으로 연인이 되고 그리고 이별의 과정을 겪기까지 현실적인 에피소드들과 결국 현실적인 결말을 보여주는 드라마입니다. 작품에서는 전반부는 생략되었고 이별의 프로세스가 메인 내용입니다.

🙇‍♀️ 꼭 남녀가 아니어도 너무 친근한 이별프로세스, 저처럼 대충 보다가 스며들게 되는 작품입니다.

 

개봉 I  2023.02.08  / 등급 I 12세 관람가  / 장르 I 드라마  /러닝타임 : 103분

감독/각본 :  형슬우

 

 

▣  등장인물

 

어쩌면 우린 헤어졌는지 모른다 _ 주연배우
어쩌면 우린 헤어졌는지 모른다 _ 주연배우

 

공식 홍보페이지에는 위에 4명이 주인공으로 소개되고 있습니다만 사실 극 중 메인 주인공은 배우 이동휘와 정은채입니다. 

물론 다른 두 분도 영화 줄거리에서 중요한 배역이긴 하지만 메인 주인공들에 비해 분량이나 존재감이  적어서 주인공이라는 타이틀이 맞나 싶습니다.  

그리고 메인 주인공 두 사람 이동휘와 정은채 배우는 기존에는 주로 조연으로 다른 작품에서 봤던 것 같은데 주인공 캐스팅이 전혀 부족하지 않게 스토리에 너무 딱 맞는 주인공들입니다.

 

▣  그 외 등장인물 

 

 
어쩌면 우린 헤어졌는지 모른다 _ 등장인물
어쩌면 우린 헤어졌는지 모른다 _ 등장인물

 

주연 외 출연진들 대부분 아직 익숙한  얼굴들은 없습니다. 우정출연에 이름을 올린 고규필 배우정도가 가장 인지도가 있는 배우로 보입니다. 하지만 조연으로 출연한 배우들도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게 극 중 배역에 맞는 연기를 잘 소화해서 작품에 잘 녹아든 듯싶습니다. 

 

 

 

줄거리

 

20대 만나 30대가 된 남녀 주인공 준호(이동휘)와 아영(정은채). 그림을 그렸던 아영은 생계를 위해 부동산 사무실에서 일하며 시험 준비를 하는 준호를 뒷바라지 합니다. 하지만 준호는 아영의 기대와 다르게 느슨한 일상으로 결국 둘은 크게 싸우고 헤어지게 됩니다. 

그리고 각자 다른 사람을 만나기도 하고 , 다른 일을 하게 되고 시간이 흘러 둘은 진짜 이별을 하게 됩니다.

 

🙇‍♀️ 사실 줄거리 자체는 너무 단순한데 그 과정을 채우는 에피소드들이 재미있고 매력 있습니다.



인상적인  에피소드

 

1.  사랑이 '짠하게' 변해 갈 때

 

이 영화 후기들을 보니 제가 요약정보에 썼듯이 '현실적인'이라는 수식어의 후기들이 눈에 많이 띄었습니다.

영화의 주인공들이 겪는 사건과 에피소드 들은 대체로 비현실적인 로맨틱, 과장, 기승전결이  대부분입니다. ( 🙇‍♀️ 그래서 영화를 보기도 하죠) 그런데 이 영화를 보면서 속으로 '맞아' '그래'를 맞장구치는 지점들이 꽤 있습니다. 그 부분이 바로  남녀 간의 풋풋, 애틋, 사랑스러운 감정이  '짠함'으로 변하는 에피소드들입니다.

 

# 아영이 준호의 친구들과 저녁 식사자리 입구에서, 준호가 쓰고 온 헬멧을 숨기고 머리를 만져줄 때

 

어쪄면 우린 헤어졌는지 모른다 중 한장면 1
출처 I 넷플릭스

 

 

#  준호가 끓인 라면 한 젓가락을 먹은 아영에게 이럴 거면 처음부터 먹는다고 하지 그랬냐며 진심 준호가 화낼 때

어쪄면 우린 헤어졌는지 모른다 중 한장면 2
출처 I 넷플릭스

 

 

# 준호의 시험 뒷바라지를 위해 생계를 책임지는 아영이 준호의 못 미더운 일상에 내가 네 엄마냐며 싸울 때

 

어떤 사랑의 온도도 결국 시간이 지남에 따라 식거나 다른 국면으로 접어들게 되는데 저는 그럴 때 나타나는 주요한 감정중 하나가  상대에 대한  '짠함' 같습니다. 이 '짠 함'이 여전히 애틋에서 비롯된다면 그 사랑은 좀 더 굳건한 새로운 단계로 갑니다. 하지만 이 '짠 함'이 억울하거나 도망치고 싶은 경우에는 이별의 수순이라 생각됩니다.

영화는 사랑이 '짠하게' 변해 가는 과정을 힘주지 않고 너무나 자연스럽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2.  사랑. 사람을 다른 사랑. 사람으로 대체할 때

 

헤어진 두 주인공이 의도하지 않았지만 역시 자연스럽게 다른 사람 혹은 사랑을 기대합니다.

 

어쪄면 우린 헤어졌는지 모른다 중 한장면 3어쪄면 우린 헤어졌는지 모른다 중 한장면 4
출처 I 네이버 공식홍보페이지 

 

 

하지만 아영은 유부남 경일에 의해 다시 한번 사람 혹은 사랑을 부정당하고, 준호는 아영과 너무 다른 안나로 사람 혹은 사람을 대체하지만 좋은 결말은 아닌 듯싶습니다 ( 준호가 아영을 만나러 다녀온 후 준호의 집 싱크대에 버려진 짜장과 짬뽕을 보면 안나가 준호를 떠났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에피소드를 보면서  이별 후 다른 사랑 혹은 사람의 만남도 동시에 어쩌면 헤어짐을 전제로 하는 순환 과정 같았습니다.  ( 🙇‍♀️ 좀 철학적인 가요? ^^)

 

 

3. 이별의 프로세스에도 주연과 조연이 있다

 

이별 후 시간이 꽤 흘러 서로 다른 포지션에서 주인공이 우연히 마주치는 장면이 있습니다. 

 눈이 마주친 아영에게 준호는 멋쩍은 인사를 건네지만 아영은 그 순간을 외면합니다.  저는 이 엔딩도 아주 현실적이라 생각됩니다.

이별의 귀책을 떠나  현실의 이별의 과정에는 이별을 매듭짓는 주연과 조연이 있습니다. 그래서 가끔 '어떻게 잘못한 네가 먼저 그만 만나자고 할 수 있냐'며 흥분들도 하지만 어차피 해야 할 이별이라면 누군가는 좀 매정해져야 합니다. 

 

 

 

 

처음 볼 때는 제목도 제대로 안 보고 그냥 봤었는데 다 보고 나서 제목의  의미가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어쩌면 우린 헤어졌는지 모른다

우리가 맺고 있는 일상의 관계들 중에서도 '어쩌면 헤어졌는지 모를' 사이들이 꽤 있습니다.

그런데 그 사이가 가까운 사이 일 수록 '어쩌면 헤어졌을지 모를'을  부정하거나 외면하고 지내며 점점 남 보다 못한 사이로 바삭하게 말라가다가 결국 부서져버리기도 합니다.

지켜야 하는 관계라면 더 노력을 혹은  노력을 들이지 않아서 헤어져야 하는 관계라면 아쉬워하지 않는 것으로  나이가 들며 최근 들었던 생각의  연장선에서 볼 수 있었던 제게는 좋은 영화였습니다.

그래서 추천해 봅니다. 

잔잔하지만 느낌표가 꽤 있는 영화 ' 우린 어쩌면 헤어졌는지 모른다'  추천합니다. 

 

끝으로 정은채라는 배우를 다른 작품에서도 꽤 봤었는데 이번 영화에서 연기도 미모도 제 생각에는 최고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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