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밥] 대구탕

 

 

몇주째 주말 삼시세끼 집밥 진행형입니다.

지난 주말에는 비비고, 오뚜기, 청정원, 노브랜드 등등에서 제공하는 각종 간편식과 조금 다른 간편식 집밥 메뉴에 도전해봤습니다.

아마 어른이 둘이 장을 보러가서 이런 메뉴를 선택하게 된 것 같습니다.

메뉴는 무려 속시원한 대구탕입니다.

 

계속 달짝지근하거나 기름지고, 매콤해도 달달한 맛을 가진 간편식이나 배달음식을 먹고 또 먹다보니 개운하고 칼칼하고 시원한 어른 입맛 탕이 확 땡겼습니다. 손질된 메뉴에 분명히 맛난 양념장까지 있을것으로 보이는 난이도 조금 높은 간편식입니다.

 

제품정보

 

 

제품명 : 속시원한 대구탕

내용물 : 대구살, 곤이, 소스 3~4인용 (자세히 안봤는지 내용물들 원산지가 어디인지 등등 상세정보는 모르겠네요)

중량 : 1,100g

상태 : 냉동제품

구입처 : 트레이더스

 

 

가격 : 9,980원

보통 대구탕 1인분 식당에서 1만~1만2천원인 점 생각하면 밀키트이지만 정말 가성비 최고입니다. 게다가  위에 (왼편) 사진이 적어서 그렇지 실제 대구 한토막 크기가 식당에서 1인부 대구살 보다 많으면 많았지 적지 않을 만큼 내용물이 아주 실합니다.

 

 

 

 

조리과정

 

오래간만에 어른이 요리를 하는 어른이요리 초보자는 포장지에 쓰인 조리방법을 정독합니다.

 

① 내용물을 흐르는 물에 세척합니다.

② 내용물을 적당한 냄비에 담아줍니다.

③ 물을 내용물이 반쯤 잠길 정도로 넣어주고 양념소스를 넣고 10~20분간 끓여줍니다

④ 기호에 따라 고우, 마늘, 두부, 야채 등을 첨가해서 먹으면 더욱 맛있는 요리가 됩니다.

 

이상의 내용대로 조리과정에서 가장 강조하는 ① 내용 _ 흐르는 물에 내용물을 잘 씼어주었다. 하지만 다음 단계부터는 순서대로 진행은 하지 못했습니다.

 

[대구지리 양념소스]

 

이유는 보통 떡볶이 간편식에 들어 있는 매운양념소스를 기대했는데 아무리 찾아도 그런 소스봉지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대신에  위와 같은 간장소스 같기도 하고 육수같기도 한 봉지만 눈에 띄면서 잠시 어쩌나~ 싶어하다가 바로 몇몇 블로그들을 찾아 응용버전으로 진입합니다. (이때만 해도 이 구성이 대구지리라는 생각은 안하고 매운탕스런 빨간 대구탕만 생각했던 거죠)

 

그래서 응용버전으로 진행된 저의 조리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2. 생선요리에는 무가 들어가야 시원한 맛이 날 것 같아서, 나박썰기 하여 먼저 채수를 끓여보았습니다.

3. 함께 넣으면 좋을 미나리, 갓, 고추 등은 없어서 적색양파와 버섯을 야채로 썰어 놓습니다.

4. 가장 고난도였던 양념장은 몇몇 블로그를 참조하여 고추장, 고추가루, 미림, 다진마늘, 단맛도 약간, 후추, 어간장 등으로 양념장을 만들었습니다.

 

 

 

5. 무 끓인 채수에 양념장 풀고 매콤한 빛깔이 안나는 것 같아서 고춧가루도 솔솔 뿌리며 좀더 끓여 보았습니다.

 

 

 

6. 마지막으로 주 재료인 대구살과 손질해 둔 야채 그리고 배추가 있길래 배추도 결대로 찢어서 같이 약 20분 끓여 봅니다.

 

 

 

 

맛평가 

 

요리 블로거는 아니지만 그래도 음식 사진을 너무 못찍는 것 같아 사진들 보며 새삼 반성중입니다.

 

 

다행히 사진과 다르게 맛은 꽤 괜찮았습니다.

맛의 반은 양념과 간이 아니라 실한 대구살이었던 것 같습니다만 그래도 칼칼하니 제가 예상했던 맛의 80%는 구현해 낸 것 같아 저와 함께 장본 어른이 한테는 호평을 받았습니다.

밥 보다 대구살과 고니로 배가 부를 만큼 정말 내용물이 많고, 살도 냉동식품이지만 푸석하거나 하지 않고 나름 포슬과 부드러운 생선살이 느껴지는 식감으로 좋습니다.

 

그리고 식사 후 문득 궁금해서 이 밀키트를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다른 집들은 모두 하얀색 대구탕 사진이 올라 온 것을 보고 이 속시원한대구탕은 빨갛게가 아니라 하얗게 먹는 지리인걸 알았습니다 ㅎㅎㅎ

 

뭐 그래도 오래간만에 어른이 집밥 간편식, 대구탕 만족입니다.

다음에하면 더 잘 할 것 같아서 나중에 꼭 다시 도전해볼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