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깥밥] 일산 봉이바지락 손칼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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룸메와 20년차 접어들었습니다. 모든 인간관계가 그렇듯 처음에는 서로의 생각, 관심, 취미 그리고 살면서 자연스럽게 함께 만들어가는 역사 (예를들면 현재 고등어 두분) 등등 별로 노력하지 않아도 덤덤하지 않았죠. 오히려 매일매일 의도치 않았던 새로운 일들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훅 20년 세월이 흘렀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아이들도 고등어가 되고, 워낙 룸메와 저의 성향이 다르다보니 이젠 관계를 위한 노력을 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렇다고 뭐 거창한 것은 아닙니다. 한달에 두번정도 방송에 나왔던 맛집을 방문해서 주말 점심한끼를 같이 하기로 했죠.

 

그래서 선책한 첫번째가 얼마전 지난 방송으로 본 노포의 영업비밀이라는 프로그램에 나왔던 익선동 해물칼국수 찬양집이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왜 일산 봉이칼국수냐구요? ㅎ

제 룸메가 30년 넘게 거주한 돈암, 성북, 혜화에서 가까운 익선동. 그래서 본인은 어렸을때부터 그곳을 몇 차례 가봤고 그렇게 추천할 맛집은 아니라고 얘기하는데 (순전히 본인의 옛 기억이지만) 그 얘기를 듣는 순간 저는 김이 샜습니다. 

 

맛집탐방이란 동행하는 이들이 함께 설레고 기대감이 있어야 하는데 동반자의 낮은 기대감을 부추켜서 가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메뉴는 포기를 못하겠어서 그냥 일산 바지락칼국수 추천으로 검색했죠.

그랬더니 상단에 바로 뜨는 곳이 아무리 봐도 저희집에서 도보권이더라구요. 그리고 곧 알았죠. 제가 매일 퇴근길 차로 지나다니면서 칼국수집 광고 요란하게도 하네 라고 생각했던 그 곳. 바로 봉이바지락 손칼국수 집입니다.

 

위치 

0507-1386-3430

고양시 일산서구 후곡로 12. 매일 10:30~21:00. 명절휴무

 

후곡로 오마초등학교에서  조금 아래 (신일초등학교 방향 ) 누구나 한눈에 찾을 수 있도록 길가에 홍보물이 서 있습니다.

후곡마을 LG아파트 9단지 상가 지하 1층인데, 이번에 보니 입구도 정말 대문짝하게 홍보물로 도배가 되어 있어서 웬만하면 못찾을 수가 없습니다. ㅎ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 정면에도 역시 홍보물이 가득한데 보니 각종 맛집 정보 프로그램에 나왔던 식당이었습니다.

그리고 내려가서 보고 깜짝 놀란 것은 흔히 아파트상가에 있는 가게들 (반찬가게, 백반집, 칼국수집 등등) 규모가 아니었습니다. 그냥 지하 전체가 봉이칼국수집이더군요. 

 

 

칼국수집의 숨은 공신_ 김치와 보리밥

 

 

자리에 앉자마자 바로 차려지는 칼국수 전 기본 반찬과 보리밥입니다. 칼국수집의 맛을 먼저 가늠하게 되는 것이 바로 김치이죠. 겉저리 빨간 김치와 보리밥비빔에 먹는 열무김치 그리고 특이하게 강된장이 (지금봐도 군침이 생기네요 ㅎ) 있습니다. 보통 다른 칼국수집들도 보리밥이 나오긴 하는데 보통 고추장이 소스로 나오잖아요. 그리고 또 다른 점 하나는 보리밥양이 적지 않습니다.

 

 

강된장 열무김치 보리밥

 

 

제가 지어본 이름, 강된장열무김치비빔밥입니다.  열무김치넣고 강된장 몇숟가락 넣고 참기름 휙 둘러서 슥슥비며 먹으니 정말 맛있더라구요. 위에 비주얼은 맛깔스런 비빔밥 이미지는 아니지만 실제는 아주 맛있었습니다. 열무김치도 강된장도 슴슴하니 통통하게 살아있는 식감의 보리밥과 어울러져 저는 별미였습니다. 

 

 

메밀 바지락 칼국수

 

 

메인요리, 바지락 칼국수입니다. 사전에 모르고 갔는데 이곳 칼국수의 특징은 면이 메밀반죽 면이라 국물이 다른 칼국수집처럼 뽀얗거나 맑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다른분들 맛평가에 있었던 대로 바지락 양은 꽤 많았습니다.

저는 보통 국물음식은 국물을 먼저 맛보곤 하는데, 바지락의 시원함과 약간 매콤한 (아마 청양고추가 들어 간 것 같기도 하구요) 국물이 깔끔하고 시원했습니다.

 

 

 

메밀반죽 면발의 찰기도 좋았습니다. 탱탱하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면발입니다. 그리고 실한 바지락살을 맛볼 수 있는 바지락을 만날 수 있어 좋았습니다. 동네 맛집인지 알았는데  이 정도 좋은 바지락이면  멀리서도 일부러 찾아 올 것 같았습니다. 바지락양도 동반자 눈치 안보고 원것 먹을 수 있게 양이 많았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메밀면발이나 국물보다 싱싱하고 실한 바지락에 만족도가 더 높았습니다.

 

 

메뉴판

 

 

이 곳은 칼국수집 치고는 메뉴가 좀 많습니다. 다른 칼국수집에서 같이 하는 메뉴가 파전, 만두 정도인데  여기는 돈까스, 초계국수, 메밀소바까지 다양한데 아마 가족단위 손님과 계절메뉴를 고려한 구성 같기는 합니다.

하지만 대표메뉴는 바지락칼국수와 쭈꾸미볶음이라고 하니 다음에는 쭈꾸미볶음도 한번 먹어봐야겠습니다. 

 

 

🙇‍♀️  맛집탐방, 멀리서 찾지말고 집 주변에 숨은 맛집 혹은 저만 몰랐던 유명 맛집 있는지부터 시작해도 좋을 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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