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깥밥] 고기리 막국수
- taste_Food/바깥밥 기록
- 2021. 10. 21.
룸메와 떠나는 맛집기행 2탄 리뷰해 봅니다.
룸메의 지인이 '막국수는 고기리지'라고 호언장담한 곳 입니다. 막국수라면 강원도가 고향인 제가 맛있다는 곳에서 꽤나 먹어 봤는데 '고기리 막국수'는 사실 처음 들어봤습니다. ( 가서보니 '수요미식회ㅏ '생방송투데이' 등등 여러 매체에서 이미 소개된 적이 있더군요)
저희 집에서도 1시간 이상 걸리는 거리고 살짝 망설여졌지만 일부러 가지 않으면 오가다 들릴일은 없을 듯 싶어 주말 오전 '고기리 막국수'로 출발했습니다.
위치
□ 경기 용인시 수지구 이종무로 157 I 0507-1334-1107
□ 영업시간 I 매일 11:00 -21:00
화요일 휴무 _맛있는 국수를 위해서 화요일은 쉽니다. 면솥 물 가는 시간 오후 4~5시 사이
일산에서 수지가 가까운 거리가 아니라 마음 먹고 갔지만, 생각보다 수지 입구에서도 꽤 깊숙히 네비게이션을 따라 들어가야 했습니다. 시 외곽에서 만날법한 각종 음식점들이 가는 길 곳곳에 있었던 점 그리고 직접 빵을 굽는 까페들이 많았던 점이 기억에 납니다. (저희도 막국수 먹고 바로 인근 까페는 차 댈 곳이 없을 정도로 붐벼서 차타고 조금 내려와서 소금빵이 시그니쳐라는 까페에서 커피를 마셨습니다)
입소문을 타는 시내 외곽의 맛집 치고는 전경이 굉장히 깔끔하고 단정했습니다 (나중에 식당 내부에서 영상을 보니 새롭게 이전한 곳 같았습니다)
웨이팅 관리
유통업이든, 식당이든 서비스에 관심이 많은 저는 코로나19관련 유의사항에 대한 단정한 아날로그 감성의 손글씨 흑판 메모. 반면에 스마트한 세상 스마트하게 대기관리하는 어플의 사용. 모두 첫인상이 좋았습니다.
카톡 친구맺기를 통해 알림톡 형태로 제 차례를 알려주어서 1시간 웨이팅 시간이 결코 지루하지만은 않았습니다. 대기 등록 해놓고 주변에 모델하우스를 둘러보고 왔지요 ㅎ
메뉴
고기리막국수 사장님은 분명 미적 감각이 뛰어나신 분 같습니다. 이렇게 유명한 맛집에 이렇게 심플한 메뉴판은 보기 힘든 법이죠. 하지만 원하는 정보는 다 있습니다. 막국수는 종류에 상관없이 8,000원, 이후 사리는 4,000원, 수육은 중, 소 두가지로 옵션. 그리고 수요미식회에 나왔던 녹두전은 계절메뉴로 아쉽게도 현제 메뉴판에는 아예 없었습니다.
수육
식당에 들어서서 휙 둘러보니 막국수만 먹는 테이블은 없었습니다. 저희도 당연히 수육 작은 사이즈를 주문 했습니다.
사진으로 다시봐도 윤기가 촤르륵 느껴집니다. 하지만 이 상차림에서 수육 못지 않게 맛있었던 것이 바로 샐러드같은 김치입니다. 물김치는 아니지만 물이 많아 시원하고, 심심하고, 싱싱한 채소 식감이 수육이나 막국수와 먹으면 딱 좋은 사이드메뉴 였습니다.
백색 큰 접시에 정갈하게 세팅된 수육이 처음 볼때는 양이 적어 보였는데, 막국수와 함께 2명이 먹는다면 충분하고 넉넉한 양이 었습니다. 맛은 고기리막국수의 메뉴가 다 그랬던 것처럼 수육도 담백하고 깔끕했습니다.
딱 좋은 고기 식감, 비겟살의 쫀득함 더 설명이 필요없게 맛있었습니다. 수육 자체가 맛있어서 저는 약간의 간을 추가하느라 주로 새우젓에 찍어 먹었던 것 같네요.
고기리막국수 시그니쳐 메뉴 I 들기름막국수
평일에도 보통 1시간 웨이팅한다는 고기리막국수의 비결, 바로 이 아이, 들기름막국수입니다. 이곳에는 들기름막국수, 물막국수, 비빔막국수 3가지 종류가 있는데, 들기름막국수는 필수 메뉴입니다.
처음 마주친 비주얼이 예쁘거나 식욕을 당기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면 위에 고운 김가루가 한가득 그리고 그 위에 깨소금이 못지 않게 내려앉아 있습니다. 하지만 시각대신 진동하는 고소한 냄새에 후각은 급발진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ㅎ
한 입 먹어보고, 이 곳의 들기름 막국수를 쉽게 흉내 낼 수 없겠구나 싶었습니다. 서빙하시는 분 안내대로 비비지 않고 한 젓갈 들어 먹었을때 면발은 와우~ 를 불러오는 식감이었습니다.
맛집 비결의 숨은 고수들이 삶는 면발. 이전에 먹었던 막국수의 면발과 차원이 다른 꼬들한 식감은 정말 제 취향이었습니다. 거기다 들기름을 베이스로 한 양념은 남녀노소 호불호가 있을 수 없는 맛이었습니다.
그리고 음식을 내어주시면서 이 막국수 먹는 법을 설명해주시는데, 첫번째는 비비지 말고 먹을 것. 두번째는 삼분에 일 정도 남았을 때 면수 외에 나왔던 육수를 부어 먹을 것. 두가지 였습니다.
저희 룸메는 그새 잊어버리고 다 먹어버렸지만 메뉴얼과 가이드를 중시하는 저는 알려주신대로 육수를 부어 먹었더니 이 또한 굉장히 맛있었습니다. 시원하고 진하고 고소한 육수, 아마 이것이 판매중인 물막국수 맛 일 것 같습니다.
비빔막국수
고기리막국수의 막국수 주문방식. 1인 1 막국수 주문시 사리를 추가주문할 수 있는데, 가격은 반값이지만 양은 온전한 막국수 한 그릇 분량인 듯 합니다. ㅎ
비빔막국수는 들기름 막국수와 달리 너무 예쁜 비주얼로 나옵니다. 흐트러짐 없는 면발과 그 위에 고명도 양념장도 조심조심 공들여 주방에서 올려준 자태 그대로 상까지 서빙됩니다.
비빔막국수도 맛있었습니다. 많이 달지않고, 간이 세지 않지만 적당히 매콤 달달한 맛이 나고 제가 감동한 그 면발까지 다 좋았습니다. 다만 이때는 룸메와 이미 배가 많이 부른 상태로 다 먹지는 못했습니다.
그외 실내 풍경 등등
인원이 많지만 전혀 번잡하거나 혼란스럽지 않았습니다.
앞서 스마트한 대기관리 시스템 그리고 식당 외부에 넉넉한 대기장소로 유명한 맛집의 입구에서 느껴지는 웅성거림이 전혀 없었습니다.
식당내부는 신발을 벗고 들어가게 되어 있는데 잘 정리된 남의 집에 들어갈때 좀더 조심스럽게 들어가는 그런 마음을 갖게 하는 그런 실내입니다. 반들반들한 마룻바닥, 테이블 곳곳에 윤기나는 소품들과 화분 식당이지만 가정집 같은 아늑한 분위기 등등.
주말 맛집 탐방 고기리막국수는 완전 추천입니다.
다만 저는 이번에 주말인데도 운좋게 1시간 웨이팅이었지만 대부분은 좀더 기다려야 한다고 하니 가능하면 평일 방문 추천합니다.
참 그리고, SNS에 들기름막국수 사진을 올렸더니 시판용 들기름막국수를 추천해주신 분이 있어서 풍국면에서 나온 들기름막국수를 집에서 해 보았는데, 면발의 퀄리티는 역시 따라 갈 수 없더라구요.
그래도 들기름막국수의 고소한 양념 맛은 시판용도 괜찮으니....너무 멀어서 못가신다면 시판용 들기름막국수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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