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 서양 가구의 시대 구분
- taste_House/가구에 대하여
- 2022. 12. 23.
셀럽의 집에서 보이는 디자이너의 가구들, 가구가 아닌 작품을 만든다는 유럽의 가구 디자이너들 그리고 우린 이런 가구의 디자인을 모방한 가구들을 일상에서 자주 만나곤 합니다.
고가의 가구를 구입은 못하더라고 가구에 관심이 가면서 안목을 좀 키우고자 싶어서 개별 가구디자이너에 대해 살펴보려고 했습니다. 지난번 한스베그너와 의자들이 그런 내용입니다.
지만 자료를 찾아 볼 수록 개별 가구나 디자이너로 접근하는 것 보다 서양의 역사 속에 가구의 변화, 시대적 특징을 이해하는 것이 가구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 측면에서 더 나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몇편에 걸쳐 서양 가구의 역사, 시대적 특징 등 개괄적으로 살펴보려 합니다.
🙇♀️ 가구의 역사를 정리한 대부분의 자료에서 먼저 가구에 대해 정의하고 있습니다.
가구
○ 인간의 신체적 안락과 편리를 위한 도구임
○ 인간이 농경생활로 인해 정착생활을 하게 되면서 의식주와 관련된 여러 도구와 기구 발명에서 비롯됨
○ 가구는 민족,지역, 생활방식 등 다양한 환경의 영향을 받으면서 오랜 기간에 걸쳐 독특한 양식을 만들어내게 됨
○ 유럽에서 역사적으로 보존되는 가구는 주로 지배층이 사용한 가구이며 일반 서민이 일상에서 가구를 널리 쓰게 된 것은 18세기 이후임
가구의 시대적 구분 I 가구의 역사
가구의 역사, 시대적 구분은 우리나라에 출간된 도서마다 혹은 번역된 내용별로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대략 아래와 같이 구분됩니다.
○ 고대의 가구 : 이집트, 그리스와 로마시대의 가구
○ 중세의 가구 : 비잔틴, 로마네스크, 고딕 양식 등 종교적 색채가 반영된 가구
○ 르네상스의 가구 :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인간 중심의 디자인으로 변화
○ 바로크의 가구 : 17 세기 시대의 가구
○ 로코코의 가구 : 18 세기 시대의 가구
○ 18세기 후반 : 신고전주의 가구
○ 19 세기의 가구 : 아르누보
○ 20세기의 가구 : 아르데코, 데스틸, 바우하우스, 포스터 모더니즘 등
서양의 역사에서 종교와 예술은 시대적 세계관을 반영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집트에서 중세까지는 종교와 예술은 하나로 여겨져서 모든 가구 디자인은 종교를 반영하고 있다고해도 과장이 아닙니다. 하지만 이후 르네상스를 거쳐 인간 중심으로 사상이 바뀌면서 디자인에도 큰 형태의 변화들이 보여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중 고대에서 르네상스의 가구까지만 먼저 살펴보려 합니다.
고대의 가구
서양의 고대 가구는 철기의 사용 이후 공구의 발달과 목재를 사용하는기술이 축적되면서 건축기술과 함께 가구에도 적용되기 시작합니다.
이집트에서는 고왕조시대의 분묘에서 다수의 가구가 발견되었는데, 왕좌 ·의자 · 접는의자 ·침대 ·궤 ·상자 등으로 모두 지배층의 권위나 격식을 나타내는 호화스러운 장식 모양입니다.
그리스 가구는 아르카이크시대 때 이집트의 영향을 받았으나, BC 5세기부터 간결한 그리스 양식의 가구가 완성되었습니다. 시민의 가정에는 생활을 위한 가구도 나타났는데 대부분 여자가 사용한 크리스모스라고 하는 의자 등이 있습니다. 고대 로마 제정시대에는 가구에 다시 지배자의 권위를 나타내는 장식성이 강해졌습니다.
중세의 가구
로마제국이 없어지면서 고대가구의 양식은 더 이상 이어지지 않았습니다만 중세에도 역시 모든 예술이 당시 종교였던 기독교 신앙의 범위 안에서 제작되었습니다.
중세시대 건축은 교회 중심으로 발전하였고 가구 또한 종교적인 특성에 맞도록 만들어졌습니다. 종교적 양식을 위한 크레덴스, 사제용의자 중심으로 발달하였습니다.
비잔틴 양식 (로마제국에서 형성) AD330~1453
동로마제국의 수도였던 콘스탄티노플에서 이루어진 건축양식을 비잔틴 양식이라고 합니다.
로마의 예술 양식과 동양의 페르시아 아랍의 예술형식 혼합된 비잔틴 양식이 적용된 가구들은 많이 남아 있지 않습니다.
과도기적 특성이었고 바로 로마네스크 양식에 주류를 이루었기 때문입니다.
로마네스크 (이탈리아에서 시작 서유럽 중심으로 발전) AD900~1200
프랑스 중심으로 발전, 반원의 아치, 둥근 천장이 건축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중세유럽에서 11세기~12세기 중엽에 걸쳐 유럽의 라틴계 국가에서 발달한 건축양식입니다.
외부는 웅장한 규모와 낮고 수평적인 건축 구조로 지어졌으며 내부는 어두우면서도 신비로운 분위기를 가지고 있으며 동양적이고 추상적 형태의 기하학적 양식이 특징입니다.
고딕 (프랑스 북유럽 중심으로 발전) AD1200~1500
고딕 양식의 가구는 비율, 치수 등에 있어 외형상 장중한 것이 대부분으로 직선을 선으로 한 장방형으로 되어 있다. 또한 가구의 접합 부분도 거의 직각으로 구성되어 딱딱한 느낌을 준다.
고딕 양식의 가구는 도금을 하거나 건축적인 주제를 가구의 양식으로서 적용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며 천의 주름과 같은 부조를 가구 표면에 장식하는 리넨 폴드(linen fold) 장식과 매듭 형태의 부조 장식인 트레스리(tracery) 예로 들 수 있다.
르네상스 시대의 가구
인간성 회복에 본질을 둔 인본주의 사상으로 전개, 이로써 종교와 예술은 분리되었고 가구의 조형예술이 서서히 발전해 나아갔다. 르네상스는 중세 종교의 영향에서 벗어나 인간성을 해방시키는 휴머니즘의 정신이 근간합니다.
그리스와 로마 시대의 조형 양식으로의 복귀를 의미하는 고전(classic) 양식의 부활로 대칭, 비례. 기하학 및 규칙성을 강조하는 양식으로 나타납니다.
르네상스는 이탈리이아에서 시작해서 유럽 전역으로 퍼저나간만큼 당시 이탈리아에서 만들어진 가구제작 방식에서 대표적인 특징들을 찾아 볼 수 있습니다.
🙇♀️ 왼쪽부터 아래 설명에 해당하는 가구입니다.
● 카손느 cassone
상자 형태로 혼례용의 함, 또는 여행용 가방 등으로 사용되었다. 뚜껑에는 경첩을 부착하고 뚜껑은 좌석이나 탁자로 사용하기도 함
● 크레덴자 credenza
크레덴자에는 윗면이 정면으로 돌출한 선반 형태의 장식이 있음. 하단분에는 서랍이나 여닫이문을 설치하여 그 속에 식기를 보관함
● 까사반카 cassapanca
cassone의 뚜껑 위에 등받이와 팔걸이를 부착시킨 형태로 즉, 커다란 안락의자(sofa)나 세티(settee) 형태의 일종의 카손느
● 쯔가벨로 sgabello
가벼운 목조 의자로 식탁용 의자인데 초기의 만들어진 것에는 3개의 판각 다리와 8각형의 좌판 직선의 등받이를 가지고 있음. 후기의 형태는 2개의 판각과 투각한 등받이에 세로널이 부착되어 있음.
● 쎄디아 sedia
직선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다리와 등받이를 발루스터(baluster)라는 건축의 기둥 양식을 적용한 의자임. 현대의 디자인 관점에서 볼 때 전혀 편안하지 않은 디자인임
● 사보나놀라 savonarola
S 자형의 굽어진 나뭇조각을 조합하여 만든 의자. 낮은 등받이와 팔걸이가 부착되어 있으며 다리는 X자형으로 제작됨. 특히 단테(dante) 형은 팔걸이나 다리에 장중한 조각을 하고 등받이나 좌석에 천이나 가죽을 씌움
● 레토 letto
일종의 카손느식으로 된 상자형 침대이며 발을 두는 쪽으로 목판을 부착, 조각과 색채로 장식한 비교적 중후한 형태임
🙇♀️ 고대, 중세까지는 모르겠지만 르네상스 양식의 가구들을 보니 현재의 연상되는 가구 디자인들이 있습니다. 다음에는 더 내용이 풍부할 것으로 기대되는 바로크, 로코코 시대의 가구들에 대해 준비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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