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람이길 포기하면 편안해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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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결심, 새해 계획이 아직은 유효하기를 바라는 1월입니다.

저의 새해 계획 중 하나는  '올해는 책을 좀 읽자'입니다. 그렇게 집어 든 책이 현재도 읽고 있는 '사피엔스'이다 보니 마음이 급해졌습니다. 500페이지 분량의 책을 1월에 끝낼 수도 없을 것 같은 불안감에 동네 도서관을 찾아 부담 없는 두께의 책을 한 권 골랐습니다. 제목만큼 곳곳에  시니컬한 작가의 시선이 느껴지는 대목들이 있지만  일면 공감 가는 부분들이 꽤 있는 작가의 솔직 담백한 생각들을 옮겨 봅니다.

 

  

도서리뷰_좋은 사람이기를 포기하면 편안해지지
도서리뷰_좋은 사람이기를 포기하면 편안해지지

 

도서 : 좋은 사람이길 포기하면 편안해지지

 

◎ 지은이 : 소노아야코 (에세이), 오경순 옮김

◎ 출판사 : 도서출판리수

◎ 발행일 : 2018년 11월

 

책에 대한 사전 정보가 없이 고른 만큼 작가에 대한 정보도 없었지만 소설이나 논픽션 도서도 아니라 작가가 궁금했습니다.  위키백과에 의하면 1931년생 일본 여성 작가로 아직 생존하는 분이고 일본 보수론자 중 하나라는 설명이 덧붙여 있습니다. (🙇‍♀️ '보수론자'라는 설명에 멈칫했지만... 글을 다 읽고 난 후라 오히려 저도 선입견 없이 내용에 집중했던 것 같습니다)

 

 

도서 _좋은 사람이길 포기하면 편안해지지도서 _좋은 사람이길 포기하면 편안해지지
도서 _좋은 사람이길 포기하면 편안해지지

 

책 속의 한 줄

 

남의 불운에 대해 은밀하게 안도한다

최악의 인간관계는 서로가 상대의 고통에 관심이 없고, 상대가 자신의 관심에만 주목해야 한다고 느끼는 인간관계이다.
반대로 최고의 인간관계는 자신의 고통이나 슬픔은 되도록 혼자 조용히 견뎌내며, 아무 말하지 않아도 상대의 슬픔과 고통을 무언중에 깊이 헤아릴 수 있는 관계이다

 

🙇‍♀️ 본인의 고민, 본인의 일상, 본인의 어려움은 시시콜콜한 것까지 쏟아내며 상대방의 이야기에는 크게 관심이 없는 사람들을 종종 봅니다. 특히 오래 봐왔던 관계에서는 나이가 들며 이런  점점 더한 경우들을 보게 되어서 저를 되돌아봅니다. 혹시 저는 그렇지 않았는지, 제 얘기는 열심히 하고 상대의 관심에는 건성이 아니었는지 신경 씁니다.

 

노력하는 이가 주는 곤혹스러움

노력하는 사람은 자신이 정당한 일, 훌륭한 일을 한다고 자부하기  때문에 타인도 자신처럼 행동하기를.. 또 타인이 자신에게 요구한다.

 

저 사람은 원래 저런 사람이니까

단지 친구에게 한 가지 탁월한 면이 있고 그것을 인정해 주는 안목이 서로에게 있다면 우정은 지속된다

탁월한 면이라고 하면 세상은 으레 상식적으로 플러스 의미로밖에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세상은 매우 복잡하여 수재가 아닌 게으름, 유복이 아닌 빈곤, 협조가 아닌 비협조, 근면이 아닌 게으름 때론 건강이 아닌 질병조차도 그 ㅡ사람을 완성시키는 힘을 지닌다

 

🙇‍♀️ 작가의 통찰이 느껴지는 대목입니다. 우리는 어쩔 수 없이 다수가 옳다고 하는 다수가 선이라고 하는 룰을  본인에게 혹은 상대에게 요구하지만 작가의 말대로 개인을 완성시키는 힘은 꼭 그것이 아닐 수도 있음을 이제는 조금 공감합니다.

 

 

나와 똑같기를 상대에게 강요하지 않는다

사람은 생각이 다른 채로 단지 기본적인 문제에 대해서만 서로 도와야 한다. 목숨을 지키는 일, 병을 치료하는 일... 같은 기본적인 행위는 의견이 상당히 다른 사람과도 가능하다.

 

올바른 일을 하고 있다는 자각

건강은 타인의 아픔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을 만들고... 착함은 우유부단이 되고, 성실은 사람을 질리게 한다

자신이 속한 집이나 토지의 상식을 중히 여기는 양식 있는 사람은 결코 진정한 자유를 얻을 수 없는 게 현실이다

 

변화시키려 들면 안 된다

단지 지켜보며, 내가 방패가 되어 그 사람이 결정적으로 붕괴되는 것만 막아주면 된다

 

🙇‍♀️ 맞는 말입니다. 실천이 어렵지만 그래도 다른 사람들에게는 노력해 볼 수 있는데  함께 사는 배우자나 자녀에게는 실천하기 정말 어려운 숙제입니다. 가까운 사람일수록 무언가 자꾸 요구하고 원하는 대로 변화되었으면 하는 이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 정말 어렵습니다.

 

최후의 순간 필요한 것은 사랑뿐

최후의 순간, 우리들 모두에게 필요한 것은 다름 아닌 사랑뿐이다. 사랑받았다는 기억과 사랑했다는 실감 모두 필요하다. 

 

 

 

목차

 

1부 성악설의 권장 

성악설의 권장/ 자신의 악을 자각하는 사람/ '적당한 악'과의 공생/ 자기 안에 있는 추한 열정

되도록 진지하고 싶지 않다/ 우선은 냉정하게 생각한다/ 자신의 추한 점을 분명하게 의식한다

남의 불운에 대해 은밀하게 안도한다/ 궁지에 몰리면 뭐든 한다/ 유치한 책임감에서 놓여난다

온정과 냉정 둘 다 도움이 된다/ 노력하는 이가 주는 곤혹스러움/ 센셔이널한 사건을 좋아한다

악을 분명하게 인식한다/ 평화와 동시에 싸움도 좋아한다/ 썩는 부분 없이는 인생의 향기도 없다

 

2부 있는 그대로 둔다

저 사람은 원래 저런 사람이니까/ 왠지 잘 맞지 않는 상대와는/

내키지 않는 일에는 더 이상 구애받고 싶지 않다/ 시작이 제로일 때 플러스 교제가 가능하다

나와 똑같기를 상대에게 강요하지 않는다/ 나쁜 사람이 아니라 가치관이 다를 뿐이다

인과응보가 아니라서 인생은 매력적이다/ 의견도 취미도 성향도 다 다른 사람들 덕분에

상처받은 사람/ 잘 모르는 일들에 관여하지 않는다

 

3부 좋은 사람이길 포기한다

이치에 맞지 않으면 거절한다/ 미움받아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평균과 타협하지 않는다/ 모두 대충 하기로 마음먹었다/ 평판만큼 근거 없는 것도 없다

누군가에게는 호감을 사고 누군가에게는 미움을 산다/ 악평이 호평에 비해 편안하다

사람들이 반대하면 고집을 피우지 않는다/ 고령자는 속세의 의리로부터 해방된다

죽은 다음에는 깨끗이 잊히는 게 좋다/ 장례식은 가족 행사다

타인의 불행에서 즐거움을 얻는다/ 진정한 용서를 할 수 있는 사람

올바른 일을 하고 있다는 자각/ 약점을 먼저 보여준다

 

4부 지켜야 할 예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무례다/ 무례한 도덕/ 자신 있는 듯한 말투를 경계한다

기억력에 대한 자신감은 자만이다/ 말투를 조심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인간관계

못 본 척 슬쩍 지나가는 배려/ 간섭하는 무례/  실례되는 거절

변화시키려 들면 안 된다/ 겸양과 관용은 자신에게만 요구할 것/ 신과의 ㅓ래

타인에 관한 이야기는 무례다/ 남 이야기를 함부로 쓰지 않는 예의

부모로부터 받은 도움은 돈으로 지급하라/ 부모라도 강요는 안 된다

 

5부 사람으로부터 편안해지는 법

인맥과 평판으로부터 편안해진다/ 누구나 대단한 '일'을 해낸다

진실을 알린다/ 남을 모욕하는 심정/ 가장 효과적인 협박/ 자유를 얻을 자격

싸움을 피하는 것 역시 힘 없이는 불가능하다/ 자식 용서만큼 쉬운 일은 없지만 

최후의 순간 필요한 것은 사랑뿐/ 가정에서 시시한 대화는 그래도 소중하다

아무리 작은 일도 커다란 일의 한 부분이다/ 올바르다고 생각되면 은밀히 해나간다

정말로 피하고 싶은 상대가 있을 때/ 우정의 기본은 존경

남의 행운을 축복해 주는 것의 어려움/ 받는 이보다 베푸는 이가 행복하다

무지한 존재가 주는 즐거움/ 나의 약점을 인정하면 관대해진다

받은 것은 금방 잊어버린다/ 그 사람의 장점은 최대한 인정하고 배운다

진정한 위로는 불가능하다/ 경계의 끈을 놓지 않는다/ 폼 잡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허점

우정을 가로막는 요인/ 인간 세계를 통찰하려면/ 돈을 적당하게 생각해서는 안된다

정말로 어려울 때 도와주는 사람/ 용서, 인간 최고의 예술/ 말없이 칭찬하는 일

도저히 양보할 수 없는 일/ 반드시 홀로 해야 하는 일

의심하는 능력도 키워야 한다/ 존재를 알리는 것과 진실을 나누는 것

비방할 때는 실명으로, 칭찬할 때는 익명으로/  남이 돈을 어디에 쓰건 개의치 않는다

 

 

🙇‍♀️  목차만 읽어도 책을 반 정도는 읽은 것 같습니다.

가볍게 두께가 얇아서 집어 든 책이지만 사람과의 관계, 일상에서 마음가짐 등 꽤 진하게 메시지를 주는 책이었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반가운 것은 출판사 때문입니다. 대학시절 꽤 친하게 지냈던 (오랫동안 연락은 없었지만) 선배와 선배의 언니가 운영하는 출판사에서 만든 책이었습니다. 그 선배를 떠올리니  선배와 어울리는 책이란 생각이 듭니다.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어려서부터 커서도 늘 듣습니다.

'좋은 사람이길 포기하면 편안해지지'라는  책 제목 앞에 '모두에게'를 붙여보면 마음이 좀 더 편안해지는 것은 저만 그런가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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