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하이재킹 추천
- taste_Things/보거나 읽거나
- 2024. 6. 27.
회사를 다닐 때 위시리스트 중 하나가 평일에 극장가기 였습니다. 그런데 회사를 그만둔 지 벌써 서너 달인데 실제 한 번도 안 갔네요. 무슨 영화든 위시리스트 실천을 위해 한번 가야지 싶었는데, 며칠 전 유튜브에 '하이재킹' 홍보차 출연한 배우들을 보고 오늘 그 영화 '하이재킹'을 보고 왔습니다.
'하이재킹' 요약정보
◎ 개봉일 : 2024. 6. 21
◎ 장르 : 범죄/ 액션
◎ 러닝타임 : 100분
◎ 감독 : 김성한
(🙇♀️ 영화를 보고 나서 제 의견을 덧붙이자면 이 영화 장르에 범죄, 액션 더하기 '휴먼드라마'를 하나 더 덧붙여 봅니다)
'하이재킹' 줄거리
1971년 겨울 속초공항 여객기 조종사 태인(하정우)과 규식(성동일)은 김포행 비행에 나선다. 승무원 옥순(채수빈)의 안내에 따라 탑승 중인 승객들의 분주함도 잠시, 이륙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사제폭탄이 터지며 기내는 아수라장이 된다. 여객기를 통째로 납치하려는 용대(여진구)는 조종실을 장악하고 무작정 북으로 기수를 돌리라 협박한다. 폭발 충격으로 규식은 한쪽 시력을 잃고 혼란스러운 기내에서 절체절명의 상황에 처한 태인. 이들은 여객기를 무사히 착륙시키기 위한 사투를 시작됩니다. (출처 : 하이재킹 공식 홈페이지 )
🙇♀️ 제가 좋아하는 영화 소재 중 하나가 실화를 바탕으로 한 구성입니다. 영화에 대한 몰입이나 공감이 훨씬 더 잘 되는 편이라 그런 것 같습니다. 1969년 12월 대한항공 YS-11기 납북사건 그리고 이 영화의 배경인 1971년 대한항공 F27기 납북 미수 사건, 이 영화를 통해서 정말 영화스러운 사건이 우리나라에 있었던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등장인물 /출연
하이재킹의 주조연 하정우, 여진구, 성동일, 채수빈입니다.
이미 많은 영화에서 노출된(?) 하정우 배우와 성동일 배우의 연기는 '클리셰'라고 하나요? 예상되는 캐릭터 그대로 영화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이 점이 일면 일정 수준 이상의 연기를 볼 수 있는 개런티 된 영화이기도 하다는 점에서는 다행이었고 (🙇♀️ 저도 사전 조사 없이 그냥 예매했으니까요) 또 다른 측면은 베테랑 배우들의 새로움은 발견이 어려워서 아쉬운 면이었습니다.
반면에 여진구 배우가 새로웠습니다. 제 머릿속에는 아직도 영화 '화이'의 미소년 여진구 배우인데 이 영화에서는 에너지 가득 혈기왕성한 청년 여진구를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한 것은 강렬하면서 진심 가득한 눈빛은 그대로여서 반가웠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조연이지만 유일한 여성 출연자 채수빈 배우는 아쉽게도 이전에 제게 기억에 남는 작품이 없습니다만 하이재킹 관람 이후로는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예능 유튜브에서 봤을 때는 훨씬 미모 뿜뿜이었는데, 영화에서는 자연스럽게 승무원 옥순이 역으로 보여 좋았습니다.
영화 후기
1. 진부한 대사는 있어도 지루한 순간은 없다
'하이재킹' 상영시간 100분간 50분 이상은 몸에 바짝 힘이 들어갈 정도로 긴장의 연속이었습니다. 영화를 보다가 가끔 영화에서 나와 다른 곳에 가 있는 저를 발견하고 다시 영화에 집중하 곤 하는데, 하이재킹을 보는 동안에는 영화에서 나 올 수 없을 만큼 긴박한 상황들로 저를 놓아주지 않았습니다.
비행기 납치라는 위기, 비행기의 행선지가 북한이라는 우리나라의 특수한 위기, 안전한 비행 자체를 위협하는 여러 가지 위기 상황 등 영화가 금방 끝나는 느낌이 들 정도로 지루한 순간이 없습니다.
반면에 등장인물들이 주고받는 대사는 시대적 배경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너무 옛스러운 진부한 대사들이 영화의 몰입을 조금 반감시키는 요소였습니다.
2. 실화를 배경으로 한 신선함이 있다
실화이기 때문에 '어머, 저런 시절이 있었다고?'를 자문하는 에피소드, 장면들이 있는데 저는 그 느낌이 신선했습니다.
비행기 좌석이 지정제가 아니었던 시절이 있었다는 생각은 한 번도 안 해봤는데 그런 시절이 있었고,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이란 말이 생각나 듯 비행기 안에서 담배 피우던 시절도 신기하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외국 영화에서 자주 봤던 비행기 납치 사건이 실제 우리나라에서 훨씬 개연성 있는 상황에서 실제 일어났던 사건이라는 것도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실제 있었던 내용들인데 어떤 시나리오 작가의 상상력 보다 더 재미있고, 억지스럽지 않고, 신기한 에피소드들이 하이재킹 곳곳에 있었습니다.
(🙇♀️ 저는 버스 좌석에 재떨이 박스가 있었던 것까지는 기억하는 역시 올드 세대이긴 하지만, 비행기 자유석과 보안관 탑승까지는 몰랐습니다 ㅎ)
3. 직업윤리, 사명감이 필요한 직업이 있다
일, 직업이 점점 경제활동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으로 평가받고 그렇게 정의해야 힘없는 개인으로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이 위로받을 수 있는 관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모든 직업, 일에 사실 직업적인 윤리의식이나 사명이 없지 않은 것도 사실입니다. 그중 타인의 가장 기본적인 안전, 생명 등에 관여하는 직업의 종사자들이 갖는 사명감, 윤리의식은 좀 차원이 다른 것 같습니다. 의사, 조종사, 경찰, 소방관 등등 생각해 보면 경제적 보상과 명예 이상의 책임감이 전제되어야 하는 직업군입니다.
마지막 영화 자막에서 실제 상황이었음을 확인하면서 잠시 든 생각이었습니다.
🙇♀️ 평일 한낮의 극장이 주는 느낌이 있다
아직 개봉한 지 얼마 안 된 영화라 구체적 상황의 언급은 최대한 자제하려고 했습니다 ^^
아무튼 하이재킹 제 기준으로는 재미있어서 추천합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덧붙이면, 평일 낮에 관객은 저처럼 혼영 하시는 분들 혹은 연세가 좀 있으신 서너 명 친구들 모임으로 주말 관객들과는 좀 달랐습니다. 그리고 관객 숫자 자체가 대략 봐도 10명 내외로 굉장히 조촐했습니다.
그래서 뒷사람의 과자 먹는 소리, 앞사람의 핸드폰 불빛 등 방해 요소가 거의 제로였습니다.
아무것도 방해받지 않고 신경 쓰지 않고 영화만 볼 수 있는 편안함, 앞으로 저는 주말 극장 방문은 잘 안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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