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깥밥 Report 2 _ 남의 집 홈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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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적인 만남이 있다.  긴 시간 각자 제 밥벌이를 하면서 일을 통해 맺은 인연이다. 하는 일도 다르고 나이도 다르지만 대한민국에서 워킹맘으로 20년이상 이꼴저꼴 다 보고 살아온 우리의 연대는 꽤 끈끈하다.

이번 우리의 모임은 코로나 사태와 맞물려 비자발적 휴업에 처한 여행사 대표 Y모 실장님네 집에서 이루어졌다.

우리 세대는 '위기를 기회로 바꾸라'는 말을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듣고 사회생활을 했다. 이에 발맞춰 Y모 실장님은 이번코로나19 여파에도 역시 노는 법 없이 (전세계 여행업 종사자들이 휴식 할 때)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 학습과 수련을 게을리하지 않았으니 와인소믈리에, 케이터링 서비스, 플로리스트 과정 무려 세코스를 수료했다.

아무것도 사오지 말라고 했던 Y실장님네 거실을 들어서니 그간의 학습 결과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정갈하게 와인잔과 앞접시가 먼저 세팅되어 있었고 그리고 차려지는 바깥밥들 1차는 (왼쪽부터) 오븐에 구운 라자냐, 홈메이드 소스 올라간 아스파라거스, 바삭하지만 기름기 없는 따뜻한 춘권과 역시 홈메이드 소스, 샤인머스캣과 브리또치즈가 어우러진 샐러드 마지막으로 버섯 듬뿍 들어간 뇨끼까지가 평소 Y모 실장님처럼 정말 깔끔하고 단정하게 세팅되어 있다.

 

먼저 한가지씩 살펴보면 라자냐와 뇨끼는 제조처가 따로 있다고 했다 ^^

 

 

 

홈파티 메뉴 소개

 

원산지는 한남동 핫 스팟  동남방앗간 한남점

방앗간 뇨끼 _ 왕감자와 파르마지아노 레지아노 치즈로 만든 고소한 맛이 일품인 크림베이스의 이탈리아 수제비 (동남방앗간 메뉴에서 이렇게 얘기한다)

방앗간 라자냐 _48시간 푹 고아낸 정통 볼로네제 라구 소스로 만든 생면 라자냐

 

두가지 모두 고소함과 각기 다른 깊고 은근한 치즈 맛을 내고 있다.

동남방앗간은 연남점이 본점이고 분위기 다소 다른 한남점이 분점인데 주로 와인과 함께 하는 요리들이 주메뉴인가 보다. 얼마전에도 Y실장님이 테이크아웃 해 온 담백한 조개볶음을 맛보았다.

 

춘권은 Y실장님 말하길 그냥 냉동식품 튀겼다고 했는데, 기름지지도 않고 온도는 먹기에 딱 적당하다. 나도 평소 냉동 식품에는 일가견이 있어 데우기, 찌기, 튀기기 남부럽지 않게 하는데 이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은 춘권 튀김법을 물어보니 에어프라이어로 1차 돌리고 우리 오기 전 한번 더 후라이팬에 데웠다고 한다.

 

데친 아스파라거스와 홈메이드 소스 :  스테이크 먹을 때 외에 만날 일 없는 아스파라거스를 이날 내 평생 가장 많이 먹었다. 아스파라거스 길이를 반씩 커팅해서 먹기 편하게 해 두었고 소스는 계란을 삶아 흰자, 노른자 분리해서 마요네즈와 소금, 설탕으로 섞어주고 구운 베이컨으로 토핑하여 아스파라거스 위에 얹어줬다. 생각 이상으로 아스파라거스 식감도 좋고 소스는 찍어 먹어도 그냥 떠 먹어도 맛있었다. 나중에 손님들오면 손 많이 안가고 뽐낼 수 있는 요리로 해봐야겠다.

 

샤인머스캣과 브라타치즈의 조합

두가지 다 들어만 보고 보기만 했지 처음 맛본 재료들이다.

샤인머스캣은 생각했던대로 과즙 철철 달콤하기가 이를데 없고, 브라타치즈는 그래도 비교적 자주 먹는 라코타치즈에 비해 모양도 아이스크림 처럼 동그랗더니 더 부드럽고 묽은 느낌으로 샤인머스캣과 함께 먹어도 따로 먹어도 맛있다. 위에 약간 뿌려져 있던 소스는 발사믹인 것 같다.

 

(모르는 것은 한번씩 확인하는 습관!)

샤인머스캣[Shine Muscat] : 일본에서 만든 청포도 종으로 과육은 단단하고 식감이 아삭하며, 머스캣 향이 강하여 씹을수록 망고와 같은 향이 난다.  [네이버 지식백과]

 

브라타치즈는 모차렐라와 크림으로 만든 이탈리아의 치즈로 치즈 외피는 딱딱하며 내부는 크림과 모차렐라의 특성이 함께 나타나 부드러운 맛이 난다 [위키백과]

(브라타치즈는 방송에서 모델 한혜진씨가 먹으면서 비교적 칼로리가 낮은 치즈로 알려져 있다고 한다. 한덩어리 56g가 대략 141 칼로리)

 

 

 

 

[ Chablis Wine ]

프랑스 부르고뉴 북쪽에 있는 샤블리에서 생산되는 와인으로 프랑스의 대표적인 화이트 와인이다.

 

이런 요리와 함께 한 주종은 비교적 어리지만 태생이 좋다는 청량감 도는 화이트와인과 레드와인 각  한병씩 가볍게 마셔줬다.

 

그리고 미처 사진에 담지 못한 일식집에서 나오는 커다란 김밥 (후토마키)에는 새우튀김, 두툼한계란지단, 직접 간장에 조렸다는 우엉, 채썰은 단무지까지 Y실장님이 사실 우리중 가장 금손 소유자임을 잊고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술을 잘 하지는 못하지만 여행업을 하면서 좋은 것, 맛있는 것, 예쁜 것을 많이 경험해서인지 술자리 적절한 타이밍에 Y실장님이 준비해준 국물이 끝내주는 오뎅탕.

 

 

 

 

세숫대야만한 오뎅탕 그릇은 일본에서 직접 이고지고 온 그릇이란다. Y실장님의 눈썰미에 딱 포착된 아이들은 크든 작은 일본뿐만 아니라 세계 어디서든 옮겨지기 마련이다.

 

와인. 캔맥주이후 백주를 권하는 우리에게 우린 여행사 대표님과 달리 다음날 이른 아침 출근해야 하는 월급노예임을 각인시키자 요즘 젊은이들 즐겨마신다며 귀여운 소주와 토닉워터를 내어왔다.

소토닉의 비율은 모르겠고, 있는 그대로 전부 섞어 마시니 나쁘지 않다.

 

 

홈파티 마지막 주종은 소토닉

 

 

새롭게 접한 Y실장님 요리들과  와인…소토닉까지 코로나로 의도치 않게 만들어진 홈파티지만 그 어느때 보다 즐거운 오래간만에 바깥밥 Report 였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는 음식, 술 한잔이 더욱 소중하기만 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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