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깥밥 리포트 3_ 원주 호성집

어느 도시, 어느 지역에나 그 곳 사람들만 아는 맛집이 있기 마련이다. 강원도 원주 구도심 중앙시장 골목에도 그런 오래되고 아는 사람만 아는 그런 맛 집들이 있다.

좁은 시장 골목에 다닥다닥 붙어있는 횡성한우 숯불구이 고기집들. 그 중에서도 10여년 넘게 원주에서 정말 맛있는 것이 먹고 싶을 때, 절대 돈 아깝지 않을 음식으로 떠 올릴 때 가는 곳이 바로 호성집이다.

이번에는 치과 다니시느라 한동안 먹는 것으로 고생한 엄마의 영양보충 그리고 가까이 살아 엄마 일 있을 때마다 자동 소환되는 언니, 형부들에게 사는 점심이었다.

 

15년 단골추천, 원주 호성집 

[원주중앙시장 호성집 - 홈]

위치            

강원도 원주시 중앙동 62-64  033-747-0280  /  010-4321-4501 

(영업시간 12:00-22:30 / 넷째주 일요일 휴무)

 

메뉴가격      

 

2020. 9.12일자 메뉴판 ^^

한우모듬(국내산 한우) 180g 28,000원 (차돌박이, 부채살, 치마살, 제비추리, 아롱사태)	한우갈비살 180g   33,000원
한우 업진살 180g    33,000 원	한우 치마살  180g   33,000 원
한우 토시살 150g    33,000 원	된장찌개 (공기밥 포함)  3,000원

 

 

성인 6명이 점심에 가서 한우모듬 6인분에 된장찌개 밥 한공기씩 깔끔하게 먹고 나왔다.

하지만 몇 년전 4인 가족에 친정엄마까지  다섯명이 가서 9인분에 된장찌개 방 한공기씩 만족스러운 저녁식사를 했던 기억이 난다.

 

 

 

보통 고기를 먹으면 술을 한 두잔 마셔야 고기도 더 많이 먹게 되고 식사로 먹는 고기는 인분 기준을 초과하기 어려운데 한참 크는 아이들의 경우 본인들이 메뉴판 가격을 안봤으면 무한정 리필로 먹을 수 있다고 했던 것 같다.

 

 

전국에서 찾아오는 골목식당 호성집 비결

 

한우 중에 으뜸, 횡성한우와 숯불

 

 

호성집의 주재료 한우는 원주에서 가깝고 전국적으로 유명한 횡성한우다.

그런데 이 중앙시장 한우골목 식당들의 비법은 고기가 손님상에 나오기 전에 약간의 조미 과정을 거쳐서  숯불에 구우면 세상 비교할 수 없는 훌륭한 맛이 된다.

훌륭한 맛을 풀어 말하면 고기의 육질은 고기가 고기가 아닌 것처럼 부드럽지만 육질 본연의 쫄깃함은 살아있고, 맛은 어떤 맛이라고 말 할 수 없게 극대화된 맛있는 맛이고 그리고 마지막으로 숯불과 고기의 만남, 숯불에 올려진 기름종지 마늘까지 맛있는 고기를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조건이 완벽하게 갖추어진 셈이다.

 

 

 

두번째: 따로 사가고 싶은 밑반찬 손맛

 

 

 

고기집에서 나오는 밑반찬과 다른 듯 다르지 않다. 고추장아찌 다진 것 (고기와 함께 먹어도 맛있고 된장찌개 밥비벼먹을 때 넣으면 더 맛있다), 무우생채, 파무침

이중 내가 제일 좋아하는 것은 파무침이다. 일반 고기집 파 무침과 다른 것은 파채 양념이 아니라 아니라 실파가 뚝뚝 거칠게 잘라져서 고기 먹기 직전에 파무침 양념에 막 버무려져서 고소한 참기름 냄새와 깨소금이 뿌려져서 나온다. 나는 최소 2~3번은 다시 채워서 먹고 언젠가 아이들과 왔을때는 그 파무침을 아들이 너무 먹어서 몇번이고 주방에서 다시 무쳐주시는 모습을 보며 다로 파무침 값을 드려야 하나 고민했을 정도다

 

 

 

세번째 : 고기집의 맛 종결자 _ 된장찌개와 비빔밥

 

 

 

맑은 된장국이 아니라 걸죽하고 진한 농도의 된장찌개다. 여기에 감자, 양파, 고추 그리고 두부가 큼직하게 썰어져서 들어갔는데 고기 먹는 속도가 점차로 늦어질즈음 숯불에 올려져 바글바글 끓는 된장찌개와 스테인레스 대접에 나오는 밥 여기에 무채와 다진 고추까지 나오면 호성집에 이걸 먹으러 왔나 싶게 정말 맛있다.

 

이상이 나만 알고 싶은 원주 중앙시장 한우골목집 호성집의 맛대장 3가지이다.

그런데 이미 나만 알기는 오래전부터 틀렸다. 일본에서도 오고 최근 코로나 직전까지는 배우 라미란과 개그우먼 장도연씨가 다녀간 싸인도 보인다.

재미있는 건 그 연예인들 싸인 위에 우리가 더 오랜기간 단골이라고 일반 손님들도 싸인도 하는데 그 마저도 맛집 호성집 만의 멋 같다.

 

바깥에서 고기를 먹어도 내가 계산하는 경우가 별로 없으니 호성집의 고기값이 어느 정도인지 궁금했다.

서울 기준이지만 한우 맛있다는 집들의 기준을 살펴보니 이렇다.

 

 

한우 맛집	메뉴	가격	대표 사이드메뉴
대도식당	한우생등심 180g	39,000원	깍두기 볶음밥 3,000원
창고 43	창고스페셜(등심) 150g	39,000원	된장죽 4,000원
강강술래	한우모듬구이 150g	34.000원

 

 

단순 비교는어렵지만  맛과 가성비만 생각하면 앞으로 호성집에 가게 되면 더욱 많이 먹어야겠다.

위에 세 식당도 모두 너무 맛있는 고기 맛 집들인데 시설도 좋고 서울에 있으니 가격차이가 많이 난다.

 

 

마지막으로 횡성한우를 더욱 경제적으로 먹는 법 소개

 

횡성에 있는 축협마트에 가서 부위별로 고기를 사서 구워먹기다.실제 가끔 횡성에 들려 다양한 부위별 고기를 사서 집에서 구워먹기도 하는데 숯불구이 까지는 아니어도 워낙 고기자체가 좋으니 맛이 없을리 없다.

검색해보니 온라인 몰도 있다. (실속형 한우세트,  등심 1KG + 국거리 800g = 200,000원)

그냥 봐도 식당에서 먹는 것 대비 훌륭한 가격이다.

 

호성집은 15년전 개인 홈페이지를 처음 만들고 글을 쓰고 했던 시절에도 소개했던 집인데, 정말 맛있는 고기집이다. 원주에 갈 일이 있으면 꼭 한번 들려보길 오랜 단골이 권해본다.